2025, Private House, 28.53m²
Located in
Itawon-Dong, Seoul, Korea
Photo by
Sunghoon Han

빛의 움직임을 담아내는 공간
이태원 집은 소형단층주택의 내,외부 설계 및 시공을 진행한 프로젝트이다.
기존의 어둡고 서늘했던 공간이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 밝고 따뜻한 공간으로 재탄생하였다.
기존 공간의 문제점은 크게 세가지였다.
1.비효율적인 공간분할
2.일조량 부족
3.전반적인 노후화
이러한 문제점들을 하나씩 개선하기 위한 설계 과정을 통해, 지금의 '빛의 움직임을 담아내는 공간'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1. 공간의 통합
세로로 긴 마름모꼴 모양의 7평대 공간은 주방과 안방으로 구분이 되어있었으나 양쪽 공간 다 좁고 답답했다. 기존의 방과 주방을 나누었던 벽을 허물고 원룸으로 개조하여 개방감을 주면서 공간의 효율을 높였다. 마름모꼴 원룸 공간의 한쪽 벽인 사선벽을 따라 이 집의 유일한 집기인 삼각형 모양의 아일랜드 주방이 설치되어 있다. 이 삼각형 집기 역시 좁은 공간의 효율을 극대화 하기 위해 생활에 필수적인 기능 - 빌트인 냉장고, 세탁기, 싱크대, 인덕션, 수납 - 은 모두 갖추면서도 미니멀한 디자인을 최대한 유지하도록 구상했다.


2. 창문의 재배치
이 곳은 높이가 낮은 단층주택으로, 주변 건물들에 가려져 일조량이 거의 없는 집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불필요한 창을 막고, 일조량을 얻을 수 있도록 평지붕 일부를 뚫어 천창을 내도록 설계했다. 집 한 가운데에 낸 정사각형의 천창은 이번 설계의 핵심이 되어 집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주었다. 천창을 통해 들어온 사각형의 햇살은 낮시간동안 해의 움직임에 따라 집 안을 천천히 돌아다닌다. 시간에 따른 사각형 햇빛의 움직임은 집 내부에 실질적인 온기와 함께 자연과 교감하는 정서적인 온기까지 가져다 준다. (이제 천창은 동네 고양이들이 때때로 식빵을 굽는 스팟이 되었다.)


3. 전반적인 재공사
언제 처음 지어졌는지 모를 정도로 오래된 주택이었던 이 집은 거의 모든 곳이 매우 노후화되어 있었다. 내부 구조보강, 바닥온돌, 수도, 방수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재공사가 이루어졌다. 외부에는 오래된 감나무 뿌리가 담벼락 일부를 밀어내고 있는 다소 위험한 상황이어서, 고민 끝에 감나무와 기존 담벼락을 제거하고 새로운 벽돌담을 쌓았다. 회색 담장은 밝은 회색톤의 집 외관과 어우러지고, 푸른빛의 외부 계단 타일은 내부 화장실의 하늘빛 타일과 어우러지며 조화를 이룬다.

빛이 오고 하루가 시작하고, 빛이 가고 하루가 끝이 나며, 어김없이 찾아오는 다음날의 빛을 맞이한다.
이 곳은 찰나의 아름다움에 잠시 머물 수 있도록 안내하며, 일상 속에 여유로움을 가져다 주는 집이다.




